기동전사 건담 하사웨이 리뷰 — 이상이 죄로 변하는 순간
2021년 개봉한 ‘건담 하사웨이’는 하사웨이 노아와 기기 안달루시아를 중심으로, 크시 건담과 페넬로페의 격돌을 통해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그린 철학적 건담 영화입니다.
역습 이후, 이상이 남긴 상처
무대는 우주세기 0105년. ‘역습의 샤아’로부터 12년 뒤, 하사웨이 노아는 연방군 장교이자 비밀리에 마프티 나비유 에린으로 활동합니다. 그는 부패한 지구연방을 혁명으로 정화하려 하지만, 그 이상은 점차 폭력으로 변질됩니다. 영화는 전쟁의 스펙터클보다 이념의 타락과 인간의 모순을 냉정하게 응시합니다.
기기 안달루시아 — 거울 같은 동행자
기기 안달루시아(Gigi Andalucia)는 연방 고위층과 연결된 미스터리한 여성으로, 하사웨이의 이상을 비추는 거울 같은 인물입니다. 냉철한 현실 감각과 인간적인 호기심을 동시에 지녔고, 하사웨이가 선택한 폭력의 무게를 끊임없이 되묻습니다. 두 사람의 미묘한 긴장은 작품의 윤리적 중심을 형성합니다.
크시 건담(Ξ) vs 페넬로페 — 신념의 공중전
하사웨이의 주역기체는 크시 건담(Ξ / Xi Gundam), 맞상대는 연방의 페넬로페입니다. 두 기체의 대기권 내 공중전은 압도적인 스케일과 현실감으로 신념 대 신념의 충돌을 형상화합니다. 도시의 불빛과 사운드 디자인, 메카닉 질감은 시리즈 중 가장 영화적이며, “이상은 왜 폭력으로 물드는가?”라는 질문을 화면 전체로 확장합니다.
하사웨이가 남긴 유산
이야기는 아름답고 잔혹한 결말로 향합니다. 하사웨이는 결국 체포되어 처형되지만, 그의 이상은 다음 세대의 질문으로 남습니다. 영화는 ‘영웅담’이 아니라 ‘반성의 서사’를 제시하며, 우주세기 건담이 성숙한 정치 드라마로 진화했음을 증명합니다.
“하사웨이는 영웅이 아니라, 이상을 짊어진 인간이었다. 그 불완전함이 건담의 다음 시대를 연다.”

